▲폴란드 공산정권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90) 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사망했다. 그는 87세이던 2011년 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달 초 뇌졸중이 겹쳐 바르샤바 군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야루젤스키는 1980년대 폴란드 전역에 불어닥친 민주화를 억압한 권력자로 평가된다. 공산당 제1서기였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해 구 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폴란드의 '연대(Solidarity)'를 탄압했다. 이후 2년여 계엄 기간 동안 100여명의 노조원을 숨지게 했다. 당시 야루젤스키의 탄압으로 체포돼 구금된 인물 중엔 후일 노벨평화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71)도 있었다. 계엄령이 해제된 후 '연대' 위원장을 지낸 바웬사는 1990년 야루젤스키 하야 후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다. 야루젤스키는 계엄령을 선포해 연대노조 운동을 탄압한 혐의로 2006년 기소됐으나 지병 등의 이유로 처벌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