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고척동 시대 접고 천왕동 이전 완료…명칭도 지난 5월 서울남부교정시설로 변경

   
 

‘영등포 교정시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구로구는 “고척동에 자리잡고 있던 영등포 교정시설이 최근 천왕동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1949년 부천형무소로 시작된 영등포 교정시설은 이로써 63년간의 고척동 시대를 마감하고 천왕동 시대를 열게 됐다. 특히 지난 5월 서울남부교정시설(서울남부교도소, 서울남부구치소)로 명칭도 변경돼 영등포 교정시설(이하 서울남부교정시설)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구로구의 한복판에 위치했던 서울남부교정시설은 그동안 지역발전을 막는 걸림돌로 인식되어 왔다. 고척동, 개봉동 등 인근 주민들은 주거권이 심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이유로 꾸준히 이전을 요구했다. 낡고 협소한 시설로 재소자들의 인권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로구는 관내 이전이라는 해법을 찾아 구의 끝자락인 천왕동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고 법무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오랫동안 묶여있던 이전의 실타래를 풀었다.특히 LH가 교정시설 신축과 고척동 개발을 진행하는 사업방식으로 국가예산은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2009년 9월 착공해 지난 9월 준공된 신축 교정시설은 주변 천왕도시자연공원과 연계해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산책로, 체육관 등 다목적 시설은 주민에게 개방되는 친주민적 시설이 되도록 했다. 주변이 주거지로 변모할 것을 예상해 외관은 연구소 형태로 지었으며 전자시스템 등 첨단시설도 갖췄다.구로구의 관계자는 “서울남부교정시설 이전 사업은 님비현상이 있는 국가 공공시설을 예산 투입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해 이전신축한 국내 최초의 성공사례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척동 이적지 10만652㎡는 근린공원, 공공청사 등이 포함된 주거·유통·상업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개발이완료되면 개봉역세권, 고척동 돔구장 등과 어우러져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절차를 2012년에 완료하고 2015년까지 도시개발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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