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창업스쿨 선정…퇴직자 맞춤형 강의…총 교육비 80% 지원


 

 
창업스쿨을 졸업한 김동근 에이스머리티솔루션 대표는 과정수료 후 제조업 분야에서 15년간 종사하면서 알루미늄 압연 제품의 영업을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무역관련 회사 창업에 성공했다. 현재 종업원 2명에 월매출 1억원을 거두고 있는 김 대표는 하반기 월매출이 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년간 직장생활에서 반도체ㆍ전자부품 기술지원 경력이 있는 설경태 엠아이디테크 대표도 비슷한 사례다. 그는 창업스쿨을 통해 창업 의지를 불태우면서 창업해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자 완제품 납품뿐 아니라 고객사를 상대로 기술ㆍ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월 500만원의 매출에 불과하지만 IT 제품에 들어가는 최첨단 부품들을 빠르게 적기에 공급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약 30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선태 씨는 창업스쿨 과정 수료 후 부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2차 협력사 기술고문으로 취업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 비즈플라자에서 창업을 위해 입주했던 김희경ㆍ이영환 부부는 플라자 내 인적 교류를 통해 올 4월 출판 분야에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 중기청, 시니어 창업ㆍ취업 지원대책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퇴직자들도 창업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평균 퇴직연령 53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712만명(인구 중 14.6%) 정도며 이들로 인해 2013년까지 50대 이상 퇴직자는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고령화로 2022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4명당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참여 욕구는 높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청년 창업뿐 아니라 시니어들의 창업과 취업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기청에서는 2010년부터 그동안 경력 자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을 지원하는 `시니어 창업지원대책`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시니어에게는 경제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재취업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청은 시니어의 창업ㆍ취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 창업스쿨을 총 14개 개설했고 816명이 교육을 마쳤다.

올해 3월에는 지난해 운영기관 중 평가 후 선발된 기관과 추가선발 기관을 합해 총 25개 시니어 창업스쿨 운영기관을 선정해 4200명 시니어를 대상으로 창업ㆍ취업 준비 단계별 교육과 수료 후 창업실행과 조기 정착을 위한 경영지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 창업스쿨 교육은 시니어의 경력ㆍ전문성ㆍ네트워크를 활용한 성공 창업을 목표로 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창업 준비부터 창업 후 조기 정착을 위한 과정별 지도, 현장실습, 인턴십 체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교육수료 후에는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니어 창업스쿨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은 만 40세 이상, 기업ㆍ기관 경력 10년 이상인 이들로 `시니어넷(www.seniorok.kr)`을 방문해 온라인으로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다. 총 교육비 중 80%는 정부에서 지원하며 교육생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중기청에서는 시니어의 창업과 재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오프라인 지원센터의 필요성이 증가하자 올해 전국에 6개의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신규 지정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창업ㆍ취업을 준비하는 시니어에게 사무공간, 상담, 자문, 교육, 창업ㆍ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기청은 현재 하루 평균 23명이 비즈플라자를 방문하고, 6.7명이 상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시니어 비즈플라자의 거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추가로 설치해 시니어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화지원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은 벌써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지난해 시니어창업스쿨 수료자 816명 중 24.8%에 해당하는 202명이 창업ㆍ취업에 성공해 실질적으로 시니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창업스쿨과 비즈플라자 외에도 중기청은 올해부터 시니어의 재취업 수요와 중소벤처기업의 전문인력 부족문제를, 전문경력을 보유한 퇴직 시니어의 재취업 지원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회원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대중소협력재단, 벤처기업협회 등 7개 기관과 공동으로 시니어 창업ㆍ취업 지원을 추진 중이다.

우선 `시니어 비즈멘토사업`을 통해서 수출, 마케팅, 생산기술 등 분야에서 문제해결이 필요한 기업에 관련 분야 전문경력자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한다. 장기적으로 전문컨설턴트로 육성하거나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시니어 재취업 전문 매니저를 통해 시니어넷의 시니어 경력과 중소ㆍ벤처기업의 구인 요건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창업스쿨 운영기관 25곳

대신기술능력개발원, 리더스경영컨설팅, 마이구루,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숙명여대, CE경영컨설팅, 와이즈로드, 열린사이버대학교, 육군본부, 중앙대, 한국능률협회,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재무설계, 한국창업경영아카데미, 한국창업경영연구소, 한국창업경영연구원, 한국창업진흥원, 관동대(강릉), 한국소호진흥협회, 한국관광콘텐츠개발원, 세종경영컨설팅, 전략인재개발원, KT,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산학혁신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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