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소방서의 청사, 화재진압, 훈련, 불조심 홍보행사 등 60여 점 사진 전시회

   
 
   
 
   
 
   
 
   
 

서울시가 대한민국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청사와 화재진압 등의 활동기록이 담긴 사진 60여점을 8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이번 ‘경성소방서’ 사진공개가 그동안 단편적으로 전해지던 경성소방서 관련 역사와 활동기록을 사진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전혀 알려진 바 없던 경성소방서의 80년 전 당시의 소방청사, 소방차, 소방관 복장, 화재진압장면, 전람회 행사, 훈련장면 등의 기록을 60여점의 사진 속에서 생생히 담아낸다. 특히, 경성소방서 사진 전시와 관련해 「2011 Safe Seoul 한마당」 행사장에서는 한양도성의 방화시스템에 관해 설명하는 미니어쳐와 조선시대 이후 대표적인 소방장비와 방화관련 물품 전시회도 함께 열어 시민들에게 흥미있는 역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조상들의 안전의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한편,‘경성소방서’는 1925년 개서한 우리나라 최초의 제1호 소방서로서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일본의 근대화된 소방제도가 도입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고, 도시발달과 함께 소방수요가 증가하면서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소방활동이 관 주도 소방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소방차와 같은 근대식 문물이 어느 분야보다도 먼저 도입됨으로써 사회적 파급효과도 컸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최초의 소방기관은 한성부 대화재(1426년)를 계기로 세종 8년인 1426년에 설치된 금화도감(禁火都監)으로 보고 있다. 이후 우리나라는 군사제도와 동일선상에서 500여 년간 한성부를 중심으로 금화행정을 전개하였으며, 1894년에 이르러 갑오경장으로 ‘소방’ 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되게 되었다. 이후 개항과 함께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소방조직인 소방조(消防組)가 만들어져 완용펌프와 같은 근대식 소방기구가 도입되기 시작한다. 현대의 의용소방대와 유사한 조직인 소방조는 관 소방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재예방과 진화활동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도시가 성장하고 화재가 증가하면서 소방조에 상비소방수가 배치되기 시작한다. 1922년에는 경성소방조 상비대를 경성소방소로 개편하고 1925년에는 조선총독부 지방관제를 개편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소방서인 경성소방서(南米倉町 소재, 현재의 중구 남창동 지역)를 설치하게 된다. 소방서장은 경찰서장과 같이 경시 또는 경부로 보하도록 하였고, 직제는 펌프반, 수관반, 파괴반, 사다리반을 두었다. 1925년 개서한 경성소방서는 오랜 기간 이전 논의를 거쳐 1937 년 12월 태평통(太平通)의 조선금융조합 경기도지부의 오른편에 청사를 신축하고 이전하게 된다.(당시 경성소방서 신 청사는 도심 중앙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로 사진 엽서로 제작되어 경성의 명소로 소개될 만큼 우리나라 건축사 측면에서도 기념비적인 건물이었으나 안타깝께도 현존하지는 않는다) 경성소방서는 해방이후 서울소방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가 1949년 서울중부소방서로 다시 명칭을 변경하였고, 1983년 중부소방서가 신설되면서 종로소방서가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80년 만에 최초 공개는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1937년 이전한 경성소방서 사진은 몇 장이 남아있어 그 모습을 알 수 있었으나, 이전의 구 청사 사진은 유치원생들이 방문하여 소방관들과 기념 촬영한 사진 단 한 장뿐이었다. 특히 이 사진은 선명도가 낮고 경성소방서임을 알려주는 현판과 같은 확실한 증거를 사진 속에서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1931년도 경성소방서 사진은 선명도나 증거물 확인 측면에서도 온전하며, 특히 단순한 기념촬영 사진이 아니라 화재진압, 훈련, 홍보행사 등 다양한 활동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어서 매우 의미가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은 소방분야에는 많은 투자를 하였고 당시 낙후된 상황에 비해서 경성소방서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 소방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게 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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