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

   
 

새로운 도약은 농촌이다. 농촌이 자원이요 미래이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는 농촌 살리기기 대안이다. 농업은 미래 성장을 선도하는 분야로 선진국들은 한참 앞서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50년전 쌀 수출국이었던 필리핀이 이제는 연간 250만톤을 수입하는 국가로 전락한 것은 자만과 농업기반 붕괴 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했던 결과였다. 농업은 전통적 먹거리 생산에서 고부가 신소재산업과 탄소흡수 극대화, 에너지 산업과 녹색경관, 환경산업과 식품산업 등 신기술 신농업으로 무한성장이 가능한 만큼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접고 미래에 대응할 신기술 개발분야에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때마침 농촌마을에 젊은이들이 점차 수혈되고 있다. 힘차게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정부의 귀농 귀촌 장려정책 덕분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1년 880가구였던 귀농가구는 2010년에 무6,067가구나 됐다. 근래 귀농 귀촌 희망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대학과 농협, 민간단체까지 나서서 이들을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귀농귀촌과정의 열기는 실로 대단하다. 3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회사원인,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한 공무원, 교사, 중간퇴직자 등등 다양한 구성 층을 봐도 느낄 수 있다.귀농귀촌과정에 입교한 이들은 우선 경종, 원예, 축산, 약용 등 유형별로 농장에서 필요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게다가 최근 농업 농촌의변화 트랜드, 정부와 지자체의 귀농·귀촌 지원정책에 관한 사항, 농지법전반, 농기자재, 농촌주택설비 등에 관한 사항은 물론 선배 귀농인들의 주옥같은 성공사례 등은 살 같은 정보가 된다.반면, 귀농했던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떠나는 이른바 '역귀농`이 늘고 있어서 안타깝다. 물론 100% 귀농에 성공할 수는 없다. 어려운 결단 끝에 찾은 농촌을 다시 떠나는 이유는 도시에서 살 여건이 호전된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그들이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데는 농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교육·의료환경을 비롯한 뒤떨어진 복지여건 등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농촌에 남은 사람들은 열악한 조건을견디며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말이 된다.역귀농을 한명이라도 줄이려면 정부가 귀농만 장려할 게 아니라 역귀농자에 대한 조사와 종합적인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심층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역귀농자들의 의견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귀농을 포기한 이유를 분석해보면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귀농자들은 물론 토박이 농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관리하는통계는 부실하다. 귀농 수치만 집계될 뿐 중간에 귀농을 포기한 사례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정부에서는 귀농을 장려하기 위해 농업창업자금, 귀농컨설팅 등 많은 지원을 해 온 걸로 안다. 그런데도 귀농을 중도에 포기한채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가구가 늘고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귀농 장려정책 만큼 중요할 것이다. 예컨대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정책 공조를 펼쳐 귀농정책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특히 귀농가의 농촌정착에 필요한 창업자금 지원액 확대와 귀농가에 대한 각종 교육과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촌정착을 도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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