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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미라클호, 전형적인 전시 행정의 표본

2011-05-26     김홍태 기자

서울시가 한강투어선인 ‘미라클호’를 건조하면서 당초 4인 가족 2만원 이하의 저렴한 요금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가 민간위탁 운영을 추진하면서 요금을 3배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라클호’는 서울시가 총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길이 58m, 폭 12m의 688톤급 규모로 310명(공연관람 150석)이 탈 수 있으며 2층 구조에 가변식 무대 시설이 설치돼 있어 배 안에서 음악회 등의 공연과 웨딩, 런칭쇼, 영화상영도 가능하다. 미라클호 내외부 사진 지난 4월 서울시는 미라클호의 승선료는 편도와 왕복, 대여 등으로 구분되고 어른 기준으로 편도는 1만∼1만4천원, 왕복은 1만5천∼1만9천원 사이에서 결정되고, 대여(3시간 기준)는 150만∼2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9년 3월18일 열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위원회 간담회자료에 따르면 운행구간은 뚝섬과 반포, 여의도, 선유도, 난지를 순회 운행하는 한편, 요금은 성인 5000원, 어린아이 3000원으로 하루 종일 희망하는 공원에서 재승선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민주, 도시관리, 중구1)은 미라클호의 당초 건조 목적은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선상문화 체험을 제공하려 했으나서울시가 민간위탁을 추진하게 되면서 초기 계획된 의도와는 다른 3배 비싼 요금으로 운영 될 상황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가 총 건조비용 63억원을 투입해 길이 37.4m, 폭 9.0m, 깊이 2.5m의 194톤 규모로 77명이 탈 수있도록 만든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 2009년 10월30일 취항 후 한강을 알리기 위해 자치구를 통한 일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하지만 한강 홍보선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도있다는 지적에 따라 취항 후 100여회만 운영을 하고 현재는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또 “민간 유람선 운영과 중복되고 한강르네상스호의 운영 실적이 미비한데도 굳이 미라클호를 건조한 것은 오세훈 시장의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서울시는 당초 계획된 저렴한 요금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미라클호 관련 조례 개정을 거친 후 오는 10월부터 민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뚝섬과 반포, 여의도, 선유도, 난지 등 한강 특화공원을 왕복운행하고 오는 11월쯤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완공되고 양화대교 교각 구조개선 공사가 마무리 될 경우 인천 앞바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