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겸 문학비평가인 손장순(79) 전 한양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고와 서울대 불문과를 나왔다. 소르본 대학원에서 현대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한국인', '공지', '세화의 성' 등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한국여류문학상(1969), 펜문학상(1996), 유주현문학상(2008) 등을 받았다. 한양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계간 '라뿔륨' 발행인 겸 편집인 등을 지냈다. 2011년에 모교인 서울대에 문학연구기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이 기부금을 '손장순 문학연구기금'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외국 교수 등에 지원하고 있다. 유족으로 아들 최희승 씨(재미 사업가)가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40분. 02-3010-2292
▲한인 피폭자 日 치료 길 연 손진두
끈질긴 소송으로 외국인 피폭자도 일본 정부 지원으로 치료받을 길을 연 손진두(孫振斗·87)씨가 25일 위암으로 별세했다. 일본서 태어난 손씨는 18세이던 1945년 히로시마(廣島)에서 피폭했지만, 1951년 외국인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강제 추방당했다. 피폭 후유증을 겪던 손씨는 1970년 피폭자 치료를 돕는 '원폭치료법'의 적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최고법원은 1978년 "원폭치료법이 피폭자를 구호하고자 하는 인도적 목적인 만큼, 내외국인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영화 '간디' 감독 리처드 애튼버러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영국의 감독 겸 배우 리처드 애튼버러(90)가 24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그는 2008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뒤 휠체어에 의지해왔다. 18세 때 데뷔한 애튼버러는 '대탈주'(1963년), '34번가의 기적'(1994년), '쥬라기 공원'(1997년), '엘리자베스'(1999년) 등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벤 킹슬리가 주연한 '간디'(1982년)를 연출해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