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성남시장을 지낸 이대엽(80)씨가 6일 오전 3시 별세했다. 이씨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2012년 9월 수감됐으나 건강 악화로 작년 11월 보석으로 석방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경남 마산 출신인 이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영화계에 입문했다. 1958년 '나 혼자만이'로 데뷔해 1997년까지 40년가량 활동하며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빨간 마후라'(1964) 등 100편 넘게 출연했다. 선이 굵은 호남형 액션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의리와 뚝심 있는 사나이로,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면 돕는 조연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씨는 이후 정치에 입문해 대중적 인기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활약했다. 성남시에서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3대까지 3선했으며 교통체신위원장도 지냈다. 2002년에는 성남시장에 당선돼 연임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호화 청사 논란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해 낙선했고, 시장 재임 시절의 비리가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전명숙씨와 1남1녀. 빈소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