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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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양문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갑)이 “인터넷 커뮤니티‘나무위키’에서 국군 장성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양문석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육군 88명, 해군 20명, 공군 22명으로 총 130명의 국군 장성이 나무위키에서 정보를 삭제했거나 삭제를 위한 임시 조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군 장성 382명 중 약 3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최초의 정보삭제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여인형 국군방첩사관이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4월에 이루어졌으며, 이어서 두 번째 요청자는 여 사령관과 육사 48기 동기인 신은봉 육군인사사령관이다. 4월과 5월에는 소수(9명)의 육군만 삭제를 요청했으며, 해군과 공군은 6월부터 삭제요청을 시작했다. 또한, 7월에는 단 한 건의 요청도 없었으나, 8월부터 다시 시작된 점도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국군 장성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적인 행동으로 의심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군별로 나무위키 정보삭제에 시차가 있다는 점, 둘째, 정보삭제의 최초 시행자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군 인사인 충암고 출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라는 점, 셋째, 최근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도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특히, 김용현 경호처장은 대통령경호처가 군과 경찰을 지휘하겠다며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 논란의 인물이다.

양문석 의원은“국방부 장관으로서 국군 장성에게 ‘나무위키’에서 개인의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신원식 실장은“지시한 적 없고, 저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답변한 점을 강조하며, 국방부 장관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130명의 군 장성이 집단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복절을 전후로 윤석열 정부가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일련의 친일적 행보와 발언을 이어오고 있고, 북한을 자극하며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있는 정부의 이러한 행동들과 국군 장성들의 조직적인 나무위키 정보삭제는 단순한 보안 조치를 넘어선, 군의 내부 움직임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장성들의 정보가 삭제된 시기와 정부의 친일적 행보, 북한 도발 발언 등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양문석 의원은 “이런 일련의 윤 정부와 군의 행보가 전쟁이나 대규모 군 투입을 목적으로 하는 ‘계엄’과 같은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문석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특히, 국방부 장관의 지시 없이 일부 군 장성들이 조직적으로 나무위키 정보 삭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더 큰 문제이고, 관련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정부는 명확하게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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