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교수
김동수 교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정치계는 취임사 내용에 관심이 고조됐다. 인사청문회 내내 김 후보자에게 사상 검증 및 역사관과 국가관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제주 4‧3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 세월호 사건 등 질의 문답이 쏟아졌다. 사실 노동부 장관 청문회와 관계없는 질문이다. 김 후보자의 정체성이 분명해 소신 있는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을 압도적으로 격멸시켰다. 타 부처 국무위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로 우 편향 비판을 받으면서도 굳건히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다. 관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마라는 말이 있다. 상식 이하의 발언은 한심스럽다 못해 치졸했다. 어린 자녀들이 청문회를 본다면 무엇을 배울지 걱정스럽다.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의 회의 진행방법도 수준 이하로 엉망진창이다.

김 장관은 청렴결백한 삶을 살아왔다고 본다. 아마도 서번트 리더십 배양은 경기도 지사 2선과 국회의원 3선, 윤 정부의 경사노동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세계에서 얻은 결과물일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취임사는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묵묵히 일하는 노동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그분들의 삶을 지켜가겠다” 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노동 약자를 향해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근로복지공단의 대지급금 제도와 체불 청산지원 융자를 확대해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5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서는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이 온전히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김 장관은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을 통해 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고령자에게는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져 세대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마련한 ‘저 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법제도 개선과 재정적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대 재해를 두고서는 “노사가 함께 능동적으로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노동 개혁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사정의 단결과 피땀으로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어냈지만, 지금의 노동 현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노동개혁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을 것이다. 노동 현장의 삶과 경험을 노동 개혁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열악한 노동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당부드린다.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일하고 노동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하여 노동쟁의 예방‧해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

특히, 산업평화의 유지와 국민경제 발전에 행정부의 초석이 되어주길 간절한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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